올해 우리나라 제품 수출 환경이 작년과 비교해 북미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는 호전되고,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K슈어·사장 조계륭)는 올해 수출 및 각 지역경제 전망을 위해 세계 14곳 현지 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유럽은 각국 정부의 채무 증가에 따른 성장둔화로 수출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나 수출대금 결제위험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만익 파리 지사장은 “유로존 국가들이 전반적인 내수감소와 성장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통 및 내구소비재 부문의 침체로 관련 수입자 위험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돼 수출여건이 좋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규제 축소로 수출환경이 일부 개선될 여지가 있고 푸틴 대통령의 인프라 확충 대선공약에 따라 철도, 건설, 물류 등에서 사업 기회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남미 지역의 브라질은 내수 위축에 따른 저성장과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신용리스크 증대로 수출 기업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에 아시아 지역은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호전되고 이중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도시화 추진 및 내수 진작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 화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출대금 결제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형남두 북경지사장은 “자본재 수출 위주에서 내수형 품목으로 수출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양적완화 정책과 주택가격 회복움직임에 따라 소비에 대한 기대가 늘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서부지역 보험사고가 진정 추세에 있어 올해 수출 환경이 작년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는 유로존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상향돼 수출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외지사 진출지역별 2013년도 수출 전망
자료:한국무역보험공사, 5:매우좋다, 4:좋다, 3:보통, 2:나쁘다, 1:매우 나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