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한 해 로리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조만간 그와 2,7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후원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차세대 황제라는 칭호까지 듣는 그는 지난해에는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비롯해 4승을 거머쥐었다.
매킬로이가 랭킹 1위에 오르고 극찬이 뒤따르는 데에는 그의 탁월한 스윙 리듬감이 자리잡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조차 매킬로이에게 가장 놀라운 점은 우승 같은 업적이 아니라 스윙 리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매킬로이가 타이거우즈 제친 비결은…=골프를 잘하는 세 가지 비결로 흔히 리듬과 템포, 타이밍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리듬과 템포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다. 보비존스도 골프가 어려운 건 멈춰있는 볼을 치기 위해 스윙 리듬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골프는 템포이고 리듬이다.
보통 초보가 골프를 처음 치면 연습장 매트 위에 공을 올려놓고 쳐도 뒤땅만 쳐대기 일쑤다. 뒤땅을 막아보겠다고 백스윙 톱에서 동작을 멈춰보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공 맞추기 급급한 모습만 보이다 뒤땅을 반복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템포와 리듬감이다. 스윙을 할 때 에델바이스 같은 3/4박자 리듬을 마음 속으로 외치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프로 치면 비수기 격인 겨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스윙에 리듬감을 더해줄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리듬감만 익혀도 비거리나 안정감 있는 타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집안에서 연습을 하려면 어드레스나 백스윙 연습만 해도 도움이 된다. 리듬과 템포 잡기에는 제격이기 때문.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는 리듬과 템포를 잡아주는 메트로놈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놓고 박자에 맞춰서 스윙 연습기 같은 걸로 리듬을 익히는 게 좋다는 것. 안드로이드 계열이라면 클래식 메트로놈 프리(Classic Metronome Free) 같은 앱도 쓸만하다. 매트로놈은 원래 악기에서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쓰는 도구다. 박자를 일정하게 시그널(신호)을 보내주는 기능인데 느리거나 빠르게 템포를 설정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한 다음에는 자기 리듬에 맞춰서 설정을 해야 한다. 사람마다 박자를 설정해서 자신에게 편한 리듬을 찾아야 한다.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아이폰 계열에도 매트로놈 앱은 많은 만큼 적당한 것을 하나 골라 써보는 게 좋다.
◇ 골프 겨울특훈 비법 따로 있다?=매트로놈을 깔았다면 이제 스윙을 연습해볼 차례다. 집안에서 실제 골프채를 휘두르는 건 위험할 뿐 아니라 아파트 천장이 그리 높지 않아 파손 우려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스윙연습기다. 적당한 스윙연습기를 찾는다면 티엔비글로벌이 선보인 골프아미 스윙리템포2 같은 제품도 쓸만하다.
이 제품은 길이가 88cm에 불과해 휴대하기 편하고 집안에서 쓰기도 좋다. 화이트파이버 재질이어서 신축성이 있어 골프채보다 안전하고 스윙 리듬을 익히기 좋은 것도 장점. 평범한 듯 보이지만 샤프트 무게가 100g, 그립 무게가 50g인 데 비해 헤드 무게는 400g이다.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백돌이 초보가 헤드 무게를 느낀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스윙리템포2는 끝에 무게추를 달아서 무게감을 준다. 헤드로 볼을 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것.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샤프트를 유연한 재질로 만든 것도 이유가 있다. 보통 스윙을 몸통이 아니라 팔로만 하면 오버스윙을 하게 된다. 팔로우 스윙을 하면서 코킹을 너무 늦게 풀면 뻣뻣한 스윙이 되기 일쑤다. 반대로 너무 끌면 오버스윙이 나서 뒤땅이나 슬라이스, 훅에 시달린다. 유연한 샤프트와 무게감 있는 헤드는 연습 스윙을 통해 스윙 자세를 교정하는 역할을 해준다. 스윙리템포2를 쓰면 너무 빠른 템포로 들어올리면 무게추와 유연한 샤프트가 과도하게 퉁기는 느낌, 빠른 임팩트만 하면 안쪽으로 휘어지는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타이밍도 실내에서 연습해볼 수 있다. 스피드우쉬(Speed Whoosh)는 드라이버 연습을 위한 스윙연습기다. 사실 집안이나 실내에서 드라이버를 치는 느낌을 그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이 제품은 표준 드라이버 길이와 무게를 그대로 옮겨와 실제 드라이버를 연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채 끝에 마그네틱 스피드볼을 달았다. 이 볼에는 마그네틱 자석을 달아 그립과 샤프트 끝 위치 여부에 따라 비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스피드볼을 샤프트 끝에 놓고 스윙을 해보면 빠른 스윙감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스피드볼을 그립 끝에 두고 스윙을 하면 볼이 샤프트 끝을 딱하고 때리는 소리가 난다. 임팩트 타이밍을 소리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미국 모멘터스골프가 선보인 제품이다. 남성용(48인치), 여성용(45인치) 뿐 아니라 아동용(43인치)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골프는 복잡한 과학이지만 몸으로 익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하루 빈 스윙 500번이면 싱글 간다"고 하지 않았나. 전문가들은 스크린골프만 찾는 겨울철에도 집안에서 리듬감을 익힐 수 있는 빈 스윙을 자주 해주면 자신만의 리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골프를 대표하는 박세리 프로에게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질문하자 "리듬감"이라고 얘기했듯 골프는 리듬이고 템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