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그린(Green)` 바람이 거세다. 관련 산업이 지난 5년간 평균 80%가량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투자 규모도 크게 확대되는 등 새로운 물결로 자리매김 중이다.
6일 타임즈오브인디아는 인도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지난 5년간 그린 산업 연평균 성장률이 77.6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70.98%), 호주(69.62%) 등보다 앞선 수치로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국가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기준 연간 시장 규모는 2억3000만달러(약 2447억원)에 이른다.
그린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막대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프링보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규모는 450억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2015년에는 9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네쉬 라마무르티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며 “인도 기업의 절반 이상이 그린IT를 인지할 뿐 아니라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주목받는 그린 산업에는 저탄소 배출 및 지속성장가능 기술, 지능형 교통 시스템, 에너지 계량 시스템, 태양에너지 기술, 전자폐기물 처리 기술 등이 있다. 지난 10년간 인도 산업 인프라 구축은 비약적으로 이뤄졌지만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등에 관한 문제는 최근에서야 대두되기 시작했다.
세계 친환경 IT기업 1위도 인도 업체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그린피스가 발표한 `친환경 IT기업 가이드`에서 인도 IT기업 와이프로가 애플, HP를 제치고 1위로 선정됐다. 와이프로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4% 이하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상업은행 역시 1만곳에 이르는 ATM 설치소를 태양에너지로 운영하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
라마무르티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경제보고서에도 그린산업이 가장 큰 화두로 나와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전략적 지원 계획 수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