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 자금사정이 계속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100)를 밑도는 `86`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와 동일한 수치다. 2011년 2분기(102)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수는 기업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상의 측은 “총액대출한도 확대, 신용보증 지원 강화 등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 가계부채 증가 등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자금난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1)보다는 중소기업(86)이, 업태별로는 제조업(89)보다는 비제조업(85) 자금사정이 나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자금조달 시장상황`의 전망치가 `94`였으며 `회사채`(95), `기업어음`(95), `주식`(95), `은행`(94), `제2금융권`(96)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금수요 상황` 전망치는 `101`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 악화이유로는 `매출감소`(6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익성 감소`(34.7%), `제조원가 상승`(4.1%), `주식·회사채 발행 악화`(0.4%) 등의 순이다.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은 “올 상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기업 자금 확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중소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최근 기업자금사정지수 추이
※자료:대한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