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영상복원 최적기술 개발

어두운 조명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생기는 `블러`(물결이 흐르듯 흐릿하게 보이는 영상)를 원형대로 복원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생긴 블러(흐릿한 모습, 윗사진)와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블러를 제거한 결과물(아래 오른쪽 사진).차이가 확연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생긴 블러(흐릿한 모습, 윗사진)와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블러를 제거한 결과물(아래 오른쪽 사진).차이가 확연하다.

KAIST P3디지카센터(소장 권인소 교수)는 영상 복원에 쓰이는 코드화 영상 노출 기법을 이용해 최적의 카메라 셔터 개폐 패턴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내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블랙박스의 해상도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통신과 부호이론에서 사용되는 신호전송 방법인 르장드르(Legendre) 시퀀스를 코드화 영상 노출기법에 도입해 최적의 카메라 셔터 개폐 패턴을 계산해 냈다.

기존 방법으로는 카메라 셔터 패턴을 찾아 내는데 적어도 20~30분이 소요됐다. 반면에 이 패턴은 0.1~0.2초 내에 최적의 카메라 셔터를 산출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권 소장은 “이 패턴을 적용해 조리개의 타임 시퀀스를 1㎜/sec 단위로 테스트한 결과, 어둡고 잘 안 보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동차 번호판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또 “사람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 눈을 깜빡이듯, 카메라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 카메라 셔터를 설계된 패턴에 따라 깜빡이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07년 미국 MIT연구진이 발표했다”며 “우리는 이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수학적인 모델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