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준기 코웨이 대표

홍준기 코웨이 대표이사
홍준기 코웨이 대표이사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주어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가능하게 만들 때 새로운 혁신이 일어납니다.”

홍준기 코웨이 사장은 새해 경영 화두를 `감동`으로 내걸었다.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코웨이는 지난해 웅진그룹에서 분리되는 큰 변화를 겪었다. 사명에서 `웅진`이 사라졌고, 최대주주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외부의 우려와 달리 코웨이의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방문판매 중심의 영업 조직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면서 매출도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홍 사장은 자칫 혼란스러운 시기의 회사를 안정감 있게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히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장에 성공한 `알짜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지난해 매각 등의 이슈로 계획했던 사업 전부를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힘든 시기에 잘 버텨준 임직원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바라봤다.

홍 사장이 코웨이 최고 경영자로서 일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삼성맨`으로 20여년간 국내외 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2000년대에는 삼성전자 멕시코, 스페인, 헝가리 공장장을 지내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눈을 떴다. 시장에 바탕을 둔 발빠른 기술개발(R&D)과 공격적 마케팅은 코웨이의 안정적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사업인 `리엔케이`도 공들인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성공비결에 대해 “코웨이의 힘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디`들에서 나온다”며 사람 경영을 강조했다.

홍 사장은 코웨이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의 실마리를 `디테일`에서 찾았다. 그는 사내에서 별명 `해피(Happy)홍`으로 불린다. “임직원이 먼저 회사의 열광적인 팬이 되어야 한다”며 사내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 젊고 역동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서비스 기업인만큼 회사 내부 분위기부터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평소 철학에서 출발했다.

홍 사장은 직접 사내 행사에 참여하고, 포장마차를 열어 임직원들과 어울리면서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본부 단위로 치러지는 포장마차 만남은 재작년부터 시작해 회사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각 과정에서도 이어져 사내 결속력을 끈끈히 다졌다. “세밀한 부분에서 감성적인 경험을 했을 때 진정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코웨이는 홀로서기 이후에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뒀다. 홍 사장은 “낡은 것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환부작신`의 태도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업무의 작은 단위부터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익숙함을 버리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