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다음달 국내 최대 화면 크기의 풀HD 스마트폰을 전격 출시한다.
지난 9월 베가R3를 선보인지 5개월 만에 삼성전자·LG전자보다 한발 앞서 야심작을 선보여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다음달 이동통신 3사에서 풀HD(1920×1080) 해상도 패널을 탑재한 5.9인치 대화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출시된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외에서는 화웨이가 6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팬택이 5.9인치 풀HD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고화질과 대화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풀HD폰은 지난해 11월 대만 HTC가 5인치 `드로이드 DNA`를 출시했으며 화웨이가 8일 5인치 풀HD `어센드 D2`를 공식 발표했다.
국내 시장 포문은 팬택이 연다.
팬택은 6인치에 육박하는 5.9인치 대화면 풀HD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2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시장에 대처했던 팬택은 올해 역시 경쟁사보다 빨리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갤럭시S4와 옵티머스G2가 출시되기 전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다. 5인치로 예상되는 두 제품보다 더 큰 화면으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처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찾겠다는 의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해외보다 빨리 `보는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통신 3사가 LTE서비스에 집중하면서 5인치 이상 대화면이 주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 옵티머스뷰 등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추세다.
팬택은 이번 신제품에 베가R3때 선보였던 제로 베젤 기술(Zero Bezel Tech)을 더욱 개선해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휴대성과 사용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1300만화소 카메라, 1.5㎓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할 전망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초고해상도 풀HD LCD패널 탑재 경쟁이 될 것”이라며 “TV에서 채택하는 해상도로 5인치 기준 인치당 픽셀수가 440ppi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6인치에 육박하면서 스마트패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팬택 5.9인치 스마트폰은 7.9인치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크기가 2인치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마트패드는 윈도 슬래이트PC 등 스마트PC와 대화면 스마트폰의 협공에 시장이 점점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