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태양광 시장 진출, 소재 변신이 관건

중동·아프리카 등 선벨트 지역이 유망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환경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모듈 개발이 활발하다. 선벨트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해 발전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온이 높고 모래 바람이 강해 기존 소재의 태양광 모듈로는 내구성을 구현하기 어렵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 등 주요 태양광 모듈 업체들은 최근 실리콘 대신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화합물 등을 활용한 박막태양전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견·중소 전문업체들은 실리콘 태양전지 부품·소재를 차별화 해 고온과 모래 바람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SDI와 현대중공업은 CIGS 박막태양전지가 미래 태양광 시장을 이끌 차세대 제품으로 판단하고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의 합작사인 현대아반시스는 연내 CIGS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오는 2014년까지 연산 200㎿ 규모 양산 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CIGS 모듈은 응용 분야가 넓고 고온에 견디는 우수한 특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모듈은 25도 이상 환경에서 온도가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광변환 효율이 약 0.5%씩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노이즈텍은 기존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부품과 소재를 차별화 한 사막용 제품을 개발했다. 고온과 모래 바람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사용하는 백시트·EVA시트 대신 스테인리스 등을 적용했다. 에스에너지도 소재와 부품을 차별화 한 사막용 태양광 모듈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오만에 실증 연구단지를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G2G(Glass To Glass, 태양전지 앞·뒤를 유리로 감싸 내구성을 높인 것) 태양광 모듈이나 방열이 우수한 알루미늄 정션 박스를 개발하는 등 중동·아프리카 환경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