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캐딜락, 쉐보레급으로 키운다"

“한국 시장에서 캐딜락을 쉐보레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캐딜락ATS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의 지난해 성적이 만족스럽다”면서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도 동일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캐딜락 신차발표회에 참석했다. 지엠코리아가 주최하는 캐딜락 신차발표회에 한국지엠 사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쉐보레는 한국지엠이, 캐딜락은 지엠코리아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두 회사는 GM 본사 차원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고 이르면 3월부터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한국지엠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그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셈이다.

호샤 사장은 “지난해부터 `캐딜락 코리아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2016년까지 수입차 시장점유율 5% 달성, 전국 전시판매망 20개로 확충, 매년 1대 이상 신차 출시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11월 이후 2년 동안 신차를 내놓지 못했던 캐딜락은 이날 `캐딜락ATS`를 공개하며 수입차 시장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기존 라인업에는 없던 2000cc `콤팩트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들고 나오면서 준중형급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발표회에서는 BMW 3시리즈 등 경쟁차종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 여러 차례 나왔다.

럭셔리(4750만원), 프리미엄(5200만원), AWD(5550만원) 세 모델로 출시된 캐딜락ATS는 2000cc급으로는 드물게 최고출력 272마력을 자랑하는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젊은 층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지엠코리아 측은 예상했다.

장재준 지엠코리아 대표는 “캐딜락ATS는 BMW와 벤츠를 압도하는 성능으로 수입차 업계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며 “올해 캐딜락ATS만 800대, 캐딜락 전체로는 12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