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를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SW)가 담당하게 됐다. 엑셈(대표 조종암)은 AT&T에 자사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SW인 `맥스게이지`를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AT&T는 230여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무선인터넷(Wi-Fi) 서버 시스템 모니터링과 성능 안정화, 문제 원인 분석을 위해 엑셈 맥스게이지를 도입했다.
이번 제품 공급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시스템 SW를 중간 업체 없이 미국 메이저 통신사가 직접 채택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모바일과 게임 SW는 간간히 미국 업체에 공급되기도 했지만 시스템 SW 공급 사례는 매우 드물다.
엑셈은 2011년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국 사업을 전개해왔다. 삼성전자에 적용된 제품 성능을 다국적 기업 엔지니어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AT&T는 지난해 초부터 엑셈과 접촉해 제품 도입을 준비해왔다. 엑셈은 중국 법인과 손잡고 임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컨설팅을 진행했다. 양사는 지난 연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수 엑셈 이사는 “초반엔 AT&T에서 한국 제품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러 글로벌 제품과 경쟁해 AT&T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엑셈은 제품만 납품하는 게 아니라 컨설팅과 제품 최적화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데 이 부분을 AT&A가 높게 샀다”고 말했다.
엑셈은 AT&A 외에도 노무라종합연구소, 차이나텔레콤 등 50여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올해는 맥스게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솔루션 `인터맥스`를 앞세워 일본, 중국, 미국,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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