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소프트웨어(SW) 인재를 모아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원하는 정부의 SW마에스트로 사업이 본래 목적에 더 부합하도록 개선된다.
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뽑을 4기 교육생부터 SW마에스트로 교육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이 중 일부 개선사항은 현재 교육 중인 3기생에도 반영했다.
종전까지 최종 10인에게만 제공했던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2단계 수강생까지 확대된다. 최종 10인에 포함되지 못해도 체계적인 창업 비즈니스 역량교육과 VC 등 외부 투자연계 기회를 받는 셈이다.
국내 업계에 한정됐던 멘토 풀을 해외로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멘토-멘티 간 도제식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에 해외 멘토가 지원되면 IT벤처 창업의 본령인 미국의 창업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 내용 대부분이 기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의 수강 계층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춰 추가 예산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1, 2기 등 이미 배출한 인력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정립한다. 배출 인력은 1단계 기준 이미 200명에 달하는 SW인재 풀이 형성됐으며 해가 갈수록 배로 불어나는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들이 SW마에스트로로서 지속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당초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하겠다는 수식어를 내세웠지만, 정작 창업을 실천한 교육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세금을 들여 대기업 취업 `스펙`만 올려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빚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 초년생이 대부분인 이들을 당장의 창업 건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라며 “창업은 특허 등 펀더멘털 요소가 중요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이 현실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성과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