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책의노래 서율’ 앨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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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은 딸의 심경, 이젠 노래로 듣는다

이제 유명작가의 책을 노래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책을 노래하는 도서관 밴드 ‘책의 노래 서율’(이하 ‘서율’)이 첫 번째 정규 앨범 ‘책 노래가 되다’를 발표한다. 서율은 중앙부처기관과 도서관, 학교, 기업을 주 무대로 이해인, 신경숙, 정호승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노래로 만들어 발표한 실력 파 밴드다.

16일 발표되는 서율의 앨범 ‘책, 노래가 되다’에는 총 12곡의 책 노래가 수록 되어 있으며 음악과 책 해설, 노래로 만든 배경까지도 함께 담겨 있다. 타이틀곡은 최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재진 시인의 시 ‘토닥토닥’에 곡을 붙인 <토닥토닥>이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이뤄진 이 곡은 시가 품은 따뜻함과 위로의 마음을 잔잔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고운기), <넘어짐에 대하여>(정호승), <나에게 그대는 편한 사람>(용혜원) 등의 시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덧붙여져 감미로운 노래로 재탄생했다.

소설의 경우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노래로 변신했다. 특히 이 곡은 밴 서율이 서울 국제 영화제에서 신경숙 작가와의 만남을 계기로 만든 노래로 소설의 에필로그에 영감을 받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표현해 냈다. 또 이해인 수녀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와 서율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김대욱의 <그녀는 예뻤다> 등의 에세이도 노래로 탈바꿈했다.

동화책은 노래로 부르는 독후감 형식이 됐다. <당산할매와 나>(윤구병), <잃어버린 일기장>(전성현),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이다. 나머지 두 곡은 사람책 노래로 사람을 한 권의 책으로 여겨 그 사람(책)을 노래했다. <새벽편지>, <사랑리뷰>가 해당된다. 각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문학자였던 고 장영희 교수, 책을 매개로 사랑을 하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했다.

12권의 책을 앨범에 담기까지 작가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서율과 북콘서트를 함께 했던 신경숙 작가는 “책과의 관계 맺기. 노래는 사람 사이를 친근하게 이어준다”는 소감을 밝혔고, 정호승 시인은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 시는 가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라는 공연평을 남겨 함께 한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다.

한편 서율의 이번 정규앨범은 ‘책을 노래로 읽어주는 오디오 북’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오는 16일부터 포털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