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벤처 커뮤니티 `더 허브`가 한국에 상륙했다. 더 허브 공식 한국 지부 `허브 서울`이 11일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허브 서울은 소셜 벤처와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과 네트워킹, 창업 관련 이벤트를 제공한다. 국내 소셜벤처 대표 기업 `딜라이트`와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 기업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임팩트스퀘어`, 소셜디자인그룹 `엔스파이어`가 국내 운영을 맡는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문제를 창업으로 해결한다`는 명제 아래 활동하는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을 말한다.
2005년 런던에서 처음 설립된 더 허브는 암스테르담과 마드리드, 상파울로, LA 등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타트업 관련 이벤트와 예비창업자, 벤처캐피털(VC) 등의 집결소로 세계 지부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허브 서울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지부로 1월 중 도쿄 지부도 개소할 예정이다.
허브 서울은 카페 형식 공동창업공간과 이벤트 장소로 스타트업 협업과 네트워킹을 유도하는 열린 공간이다. VC와 엔젤투자자, 예비창업자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실시하고 실제 창업도 진행할 수 있다. 강연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도 이뤄진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VC와 엔젤투자자, 성공한 창업가 등이 더 허브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며 “허브 서울은 더 허브 공식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글로벌 네트워킹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벤처 정의와 대중인식 변화도 허브 서울 활동 목적이다. 소셜벤처도 스타트업의 일부로 우리나라에선 비영리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만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시도도 적고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성공사례도 드물다.
김 대표는 “투자가 필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진행하는 등 소셜벤처도 스타트업과 다를 게 없다”며 “허브 서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네트워킹으로 많은 이들이 소셜벤처를 제대로 인식하고 실제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와 아이디어가 모이는 말 그대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에서 활동하는 모두가 편하게 찾는 `아지트`로 자리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