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당뇨성 망막병증` 분야에 국내 기업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미세순환에 취약한 안구 망막에 장애가 생기면 시력이 떨어져 결국 실명에 이르는 대표적 당뇨 합병증이다.
아이진(대표 유원일)은 유럽에서 `당뇨성 망막병증 치료제`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10년 연구 끝에 임상 대행기관인 PRA 주관으로 네덜란드에서 임상에 돌입했다.
조양제 연구소장은 “치료제에 글로벌제약사 관심이 높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판되고 있는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와 바이엘의 `아이리아`로 눈에 직접 주사제를 주입하지만 근본 원인을 차단할 수 없어 병을 지연시켰다. 조 소장은 “직접 안구에 주입하는 주사제는 수술 개념이지만 아이진 치료제는 엉덩이와 같은 피하지방에 주사하고 모세혈관을 조절해 부작용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방식으로 치료제를 연구하는 기업도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양원석)은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실명환자를 상대로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당뇨성 망막병증에도 도전한다.
정형민 연구소장(사장)은 “당뇨 환자가 실명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은 혈관세포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줄기세포 피하주사제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망막 중심 부위 황반을 겨냥한 레이저 연구기업도 있다. 루트로닉(대표 황해령)은 올해 당뇨성 황반부종 환자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다. 김종민 연구본부장은 “2년 동안 독일 연구소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며 “세계적으로 성인병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안구 망막 질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질환이다. 망막질환으로 실명하는 환자 네 명 중 한 명이 당뇨성 망막병증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국민의 8.38%인 400만명이다. 이 중 120만명이 당뇨성 망막병증 환자로 당뇨 15년 내에 60% 이상이 당뇨성 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