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내수 경쟁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유니크`가 화제다.
유니크(대표 안정구)는 회사 이름만큼 이력도 독특하다. 1971년 일반 벽시계 제조업체로 출발한 유니크는 차량용 시계와 시가잭, 계기판 등 전장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금은 연료제어 밸브와 변속기까지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공급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차량용 시계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생산 차종에 대부분에 사용된다. 해외 메이커로의 수출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
변속기용 솔레노이드 밸브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주력 품목. 1990년 개발을 시작해 2년 후 국내 첫 4단 자동변속기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선보였다. 이어 R&D 투자를 계속 확대하며 5단, 6단 밸브에 이어 지난 2010년에는 8단 자동변속기용 밸브까지 개발했다.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유니크는 지난해 1800억원, 올해는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2013년은 유니크 해외 진출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고, 현재 해외 유수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중국 등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크의 경쟁력은 R&D투자를 통한 신규 아이템 개발 등 끊임없는 자체 혁신에서 나온다.
1987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매년 전체 매출의 3%가량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비 R&D투자 규모는 50억원이 넘는다. 연구 전담인력은 전 직원 600명의 10%인 60명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유니크는 부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지원센터의 지원 아래 `전자파 적합성을 고려한 지능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통합 제어기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전자파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차량 내 공간 활용도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방향지시등과 제동등, 후진등)의 지능형 통합 장치 개발이 목적이다.
안정구 사장은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면 전자파 규제에 대응한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지능형 통합장치 개발을 완료하면 자체 경쟁력은 물론이고 전자파 기술 확보에 따라 국내 생산 차량의 상품가치도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최근에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표 상품으로 차세대 자동변속기 제어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 192억원을 들여 제4공장 신설도 확정한 상태다. 현재 유니크가 개발 생산하는 부품은 차량용 시계에서 핸들워머, 제어기 등 현재 100개가 넘는다.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육성기업에 선정됐다.
김해=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