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코스피는 2000선을 힘없이 내줬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이 `경기회복`이었음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긍정적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동결, 증시는 `희망`으로 해석](https://img.etnews.com/photonews/1301/378642_20130111174025_923_0001.jpg)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한은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연초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의회를 통과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덜어줬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도 지속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진 상태였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선행·동행지수가 호전되고 GDP갭이 완화하는 등 경기 기대가 기준금리 동결을 유도했다”며 “앞으로 환율 변수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GDP갭`이란 잠재GDP와 실질GDP의 차이를 말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현재 경제가 잠재치 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은의 결정이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만큼 금리 동결은 반대로 경기 회복에 기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주식시장이 기업 실적과 정치적 잡음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곧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채권 금리가 약세를 보이면 반대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