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기준금리

매월 둘째주 목요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선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바로 이 회의에서 그 달의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결론은 단 세 가지다.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아니면 그대로 둘지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의 회의록 전문도 출입기자들에게 공개된다. 단, 회의 2주 뒤다.

기준금리란 쉽게 말해 중앙은행(한은)과 금융사간 주고받는 돈에 붙는 이자율이다. 만약 내려가면 은행은 고객이 돈을 맡기거나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인하된 금리 만큼 적용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 예금·대출 금리 역시 높아진다.

주요 선진국 기준금리는 거의 제로 또는 마이너스 수준인 반면에 한국(2.75%), 중국(6%), 말레이시아(3%) 등 아시아 기준금리는 여전히 일정 수익은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주가는 오른다. 금리 인하가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학 교과서 수준의 원론은 여기까지다.

최근엔 기준금리 인하가 꼭 증시에 좋은 것만도 아니다. 그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 변수들이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요즘, 시중 유동성의 증시 유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실질금리가 당분간 플러스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하지만 물가보단 `성장`에 새해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둔 만큼 오는 2~3월 중 인상도 점쳐진다. 이번 1월 기준금리 동결이 금통위원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 역시 이를 방증한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석달째 바짝 `동결건조`된 금리가 새해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