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부문 간 조율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 간 디자인 차별화로 브랜드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담당직을 신설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본사 기준 첫 외국인 사장이 됐다.
슈라이어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사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유연한 역동성(플루이딕 스컬프처)`,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사 간 차별화를 점검,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디자인 조직 강화는 질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객이 가장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에서 역량을 높이고, 디자인 차별화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현대차는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했으며, 기아차는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DNA를 확립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사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