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처의 설립을 강조해온 인사들이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추가 선입되면서 부처 설립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11일 인수위 전문위원·실무위원 35명을 추가 선임했다. 윤창번 전 새누리당 방송통신추진단장(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카이스트 교수), 윤종록 전 KT 부사장(연세대 교수), 홍순직 전 삼성SDI 부사장(전주 비전대 총장) 등 ICT전문가 3명이 전문위원에 포함됐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과 위원 출신인 윤 고문과 홍 총장은 나란히 경제2 분과에 합류했고, 위원회 창의산업추진단 위원 출신인 윤 교수는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에 임명됐다. 기존 인수위원 26명과 전문위원 38명중 ICT전문가가 한명도 없어 우려감을 보였던 관련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창번 고문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KT 사외이사,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윤 고문은 대선 기간 동안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으로 박 당선인의 공약집 중 ICT 정책을 주도하며 방송·통신 공약을 총괄했다.
윤 고문은 특히 지난 3일 ICT 대연합 주최 토론회에서는 ICT 전담부처 필요성을 강조하며 “ICT 전담부처 신설은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것이 아니냐”면서 “최종적인 결론은 인수위가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고문이 인수위에 합류하면서 ICT 전담부처 설립을 적극 주장한다면 ICT 전담 부처 설립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윤종록 교수는 벨 연구소 특임연구원을 거쳐 KT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 교수는 사울싱어의 `창업국가`라는 책을 옮겨쓸 정도로 자원빈국이 처한 현실에서 ICT·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식산업 분야 창업이 중요함을 역설한 창업국가론자다. 실제로 당선인의 창조경제 구상중 중 상당 부분이 윤 교수의 창업국가론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창조경제론의 모태를 제공했다.
윤 교수는 “창조경제에서 키워드는 ICT가 될 수 밖에 없다. 역동적으로 융합정책을 만들어 정책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말하며 창조경제 중심에 ICT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지속 주장했다.
홍순직 전주 비전대 총장도 창업분야 전문가로 역시 ICT 분야 인물로 분류된다. 홍 총장은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윤 고문이 주도한 방송통신추진단에서 호흡을 같이 한 인물로 ICT의 역할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ICT을 포함한 대부처화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우려감을 드러냈던 ICT업계는 3인의 인수위 합류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위내에 업계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 ICT전담부처론이 다시 힘을 얻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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