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영역 ‘대기업도 아닌데…’ 토종 스마트TV 일냈다?

[터치n리뷰]영역 ‘대기업도 아닌데…’ 토종 스마트TV 일냈다?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는 32인치 디지털TV에 스마트TV 플랫폼 다음TV를 탑재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뿐 아니라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다음TV가 제공하는 콘텐츠 3만 5,000개 이상을 볼 수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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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TV 삼켰지만 테두리는 10.4mm

스마트TV 플랫폼을 내장했지만 디자인은 여느 TV와 다르지 않다. 화면 크기는 80cm(32인치)다. 패널 표면은 광택 처리했지만 반사도를 낮춰 눈의 피로를 줄였다. 받침대를 뺀 본체 두께는 63mm다. LED 광원을 화면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해 두께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화면 테두리 두께는 10.4mm로 실제로 보면 두껍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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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패키지에 있는 받침대만 나사로 고정하면 끝난다. 화면 각도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용 브래킷을 이용하면 각도나 높낮이를 조절해 벽에 걸어 놓을 수 있다.

채널이나 음량 조절 버튼은 모두 본체 왼쪽 아래에 숨겨 놨다. 지상파 TV 뿐 아니라 콘솔 게임기나 PC,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른 영상기기 연결에 쓰는 입출력단자는 본체 왼쪽 뒤에 몰았다. 노트북과 모니터 연결에 쓰는 15핀 D-SUB 단자 외에 콤퍼짓과 콤포넌트, HDMI까지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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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퍼짓과 콤포넌트 단자는 하나씩이지만 쓰임새가 많은 HDMI 단자는 2개다. PC가 DVI 단자만 지원한다면 DVI-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USB 단자는 2개지만 이 중 하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단자는 하나다. USB 메모리나 USB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다.

◇ 시야각 넓은 IPS 패널,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

설치는 여느 디지털TV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TV 수신용 안테나를 직접 연결하거나 공청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으면 간단한 수신환경 설정이 끝나고 바로 TV를 볼 수 있다.

채널 검색은 한 번만 수행하면 되며 5분가량 걸린다. 기존 스마트TV와 마찬가지로 대기 상태에서 전원을 넣으면 지상파 수신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10초, 채널 전환에는 3초가 걸린다.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전원이 꺼지지만 자동 업데이트 중이라면 업데이트가 끝난 뒤 저절로 전원이 꺼진다. 리모컨 반응속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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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은 국내 제조사 제품으로 해상도는 1366×768화소다. 풀HD 패널을 탑재한 후속 모델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시야각은 상하좌우 178도이며 시야각 변환에 따른 색 변화가 적다.

다음TV 인사이드는 지상파 방송 뿐 아니라 USB 메모리에 저장한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바로 재생한다. 코덱을 내장해서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음TV 앱 USB 갤러리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USB 메모리 안에 있는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재생 가능한 음악 파일은 MP3와 AAC, 동영상은 MP4와 디빅스(DivX), MKV 등이다. 동영상은 모두 인코딩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요즘 자주 쓰는 포맷은 거의 모두 지원한다. 빠른 반응속도나 다양한 코덱 지원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ARM 코어텍스 1GHz 프로세서를 내장한 덕이다. 작동 속도를 높이는 한편 음성과 영상 코덱을 기본 내장해 인코딩 없이 영상을 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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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검증요소는 소비전력이다. 전기요금이 2년 연속 오른 데다 여름이나 겨울만 되면 전력난이 찾아오면서 되도록 전기를 덜 쓰는 제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제품은 대기모드에서 1W 미만, 정상모드에선 70W를 소모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전력량 측정계(HPM-300)로 측정한 소비전력은 대기모드에서 0.9W, 최대 소비전력은 68W 정도를 나타낸다. 하루 8시간씩 30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전기요금은 1,480원(16kWh) 수준에 불과하다.

◇ 다음TV 내장, 클라우드 동영상 바로 본다

다음TV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접속이 반드시 필요하다. 100Mbps 유선 인터넷과 IEEE802.11n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유무선공유기가 없는 특수 환경이 아닌 이상 굳이 랜 케이블을 끼우지 않아도 된다. 와이파이 안테나 감도를 기존 스마트TV보다 2배 이상 높였기 때문이라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실제로 풀HD 동영상을 와이파이로 실시간 재생해봐도 화면이 끊기거나 멈추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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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끈 상태에서 다음(Daum) 버튼을 누르면 바로 다음TV가 실행된다. 처음 다음TV를 실행할 때에는 40초가량 걸리지만 초기화를 한 번 끝낸 상태에서는 3초 이내에 실행된다. 메뉴는 K팝스타와 키즈, 스포츠, 동영상 등이다. 추가 기능은 모두 앱스에서 실행할 수 있다. 지상파 동영상 다시 보기 서비스를 기본 내장한 데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 개수만 해도 3만 5,000개 이상이다. 1월 중순 이후에는 지상파 외에 스포츠와 경제, 교육, 연예 등 지상파 이외 채널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IPTV 서비스 에브리온TV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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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별도 판매하는 다음TV용 스마트 리모컨이다. T옴니아나 블랙베리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던 광학식 마우스를 내장해 인터넷이나 게임을 실행할 때 편리하다. 스마트 리모컨을 뒤집으면 한글과 영어, 숫자, 특수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가 나온다. 아이디(ID)와 비밀번호 입력, 간단한 검색어 입력에도 좋다. 적외선을 쓰는 일반 리모컨과 달리 전파로 신호를 전달하는 무선통신규격 지그비를 따른 덕에 장애물로 가로막힌 환경에서도 곧잘 작동한다.

다음TV에서 돋보이는 것은 클라우드 연동 기능이다. 다음 아이디 하나당 50GB씩 주어지는 클라우드 공간인 다음 클라우드에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려놓고 여러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것. 800MB짜리 동영상을 기준으로 최대 60개, MP3 파일은 1만 5,000개까지 올려놓고 감상할 수 있다.

다음TV 전용 다음 클라우드 앱을 설치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접속하면 저장 콘텐츠를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콘텐츠를 미리 클라우드에 올려 두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보던 콘텐츠를 집에서 큰 화면으로 계속 이어볼 수 있는 셈이다. 1월 말에는 PC에 저장해둔 콘텐츠를 와이파이로 연결해 재생하는 마이뷰 서비스도 추가된다.

◇ 이버즈 총평 | 鐵中錚錚

다음TV 인사이드는 세컨드TV로 수요가 높은 32인치 LED TV와 국산 스마트TV 플랫폼인 다음TV를 결합한 제품이다. TV 따로, 셋톱박스 따로 켜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고 리모컨을 2개씩 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TV 중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데다 그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방송이나 아동용 콘텐츠, 스포츠 관련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고 콘텐츠연합플랫폼 지상파 서비스 ‘푹’을 이용하면 지상파에서 놓친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1월 말에 추가될 무료 서비스 ‘에브리온TV’를 이용하면 케이블TV에 가입 없이는 볼 수 없던 각종 경제·연예 채널까지 마치 IPTV처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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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마트TV가 TV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것에 비해 PC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콘텐츠 풀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 접속을 내세웠지만 정작 네트워크를 통해 볼거리가 없었던 기존 스마트TV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같은 종류 물건 중 가장 빼어난 존재’라는 의미를 담은 철중쟁쟁(鐵中錚錚)이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린다. 5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된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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