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김호근 아이쿠 대표

◇황룡 사이러스 대표 추천의 변(辯)=`아이쿠`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근 대표는 테레비, 트윗온에어, 리쿠드까지 오랫동안 동영상 카테고리에서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리쿠드라는 동영상 인스타그램을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김호근 아이쿠 대표

[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김호근 아이쿠 대표

“아이쿠에 올라오는 아이들 영상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아이들 영상은 슬픈 순간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서 문화가 다른 것도 느낍니다. 그게 아이쿠의 가장 큰 장점이죠.”

스타트업에서 도전하기 쉽지 않은 `동영상 앱` 서비스에 뛰어든 CEO가 있다. 바로 김호근 아이쿠 대표다. 사진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많지만 영상 앱은 사진보다 기술이 몇 배 복잡하다. 거기다 서버 저장 비용까지 필요해서 수익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동영상 앱 서비스다.

그런데 왜 영상일까.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흑백사진 몇 장뿐이죠. 목소리도 알지 못해요. 이후 할아버지, 할머니가 유년 시절, 청년 시절에 돌아가셨어요. 할머니는 영상으로 남겨놓았죠. 할머니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영상이더군요. 영상은 숨소리까지 다 느끼게 해줍니다. 내 소중한 순간을 남겨 주는 것이죠. 기억은 왜곡될 수 있어요. 하지만 영상은 왜곡되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판도라TV, 타비(Tavi) 등 회사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품고 있던 꿈의 기회는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찾아 왔다. 든든한 파트너는 김석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구환희 이사였다. 2008년 이들은 LG유플러스 오즈모바일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사흘 만에 만든 서비스가 대상을 받으니 자신감도 생겼고 일을 시작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9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강원비즈스파크 지원을 받아 강원도 춘천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내놓은 서비스는 `테레비닷컴`이다.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에 댓글·자막 등을 달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당시 유튜브도 안정화되지 않은 단계로 인터페이스가 계속 바뀌어 텔레비전 서비스를 지속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영상을 트위터에서 생중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트윗온에어`를 선보였다. 트윗온에어로 스마트폰 1인 중계 시대를 열었다. 모바일 동영상 촬영·편집 앱 분야를 앞서 이끌었다.

그는 앞선 경험으로 교훈을 얻었다. 영상 서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또 영상을 찍으면서 인코딩이 바로 되도록 개발했다. 아이쿠 `리쿠드프로`는 영상을 찍으면서 직접 화면에 효과를 입힐 수 있는 앱이다. 흑백영화 효과, 눈 오는 효과, 무지개 효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찍은 영상은 서버에 자동 저장돼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아이쿠는 2011년에는 실리콘밸리 투자사 부가벤처스로부터 1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가장 힘들면서 가장 행복합하다” 며 “저희 앱으로 동영상을 찍는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쿠 현황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