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 수출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원엔 환율 급락에 당국이 개입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통화량 조절 등 전면적이고 직접적 개입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 "엔저에 적극 대응"](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14/379259_20130114145416_266_0001.jpg)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외신기자 회견에서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변동성이 확대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환율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 외환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가 엔화 환율을 직접 겨냥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환율문제에 “중앙은행 총재는 환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언급을 자제해왔던 것에서 180도 바뀐 시각이다.
엔저 기울기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수출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현상이 가시화한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은 사실상의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1200원선이 붕괴돼 현재 1170원대에 머물러 있다. 1200원선이 깨진 것은 지난 2010년 5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김 총재는 “자본시장이 투기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부가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총재는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발맞춰 운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금융정책, 재정정책 등은 같이 갈 때 효과적”이라며 “물가를 고려하며 (새 정부의 정책과) 최적의 조화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