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 HP가 레노버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레노버가 전년 동기 대비 8.2% 판매 성장하는 등 톱5 PC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HP가 16.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HP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분기의 15.5% 점유율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공급대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레노버는 공급대수, 시장 점유율 모두 성장했다. HP와 레노버의 공급대수 차이는 약 67만대다. 델은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만대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성장률도 가장 많이 하락했다.
2012년 4분기 PC 시장은 태블릿PC 등이 수요를 잠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축소해 9030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는 아직 PC 시장을 많이 잠식하고 있진 않지만 구형 PC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대산 태블릿PC를 구입하려는 PC 사용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저가격 태블릿PC가 이러한 추세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HP, 델, 애플, 레노버, 에이서 순이다. 미국 PC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공급대수 성장률은 HP가 가장 높으며 에이서가 가장 낮다. 세계 PC 시장의 경우 델의 연간 성장률이 가장 떨어지지만(-20.9%) 미국 시장에서는 에이서가 -21.6%의 연간 성장률로 더 떨어졌다.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HP, 레노버, 에이서, 아수스, 델 순이다.
2012년 전체 세계 PC 시장은 3억5270만대를 상회하는 규모로, 2011년 대비 3.5%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이 PC 시장 예비 조사 보고서는 데스크톱PC, 넷북 등 모바일PC를 대상으로 하며, 미디어 태블릿PC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