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강화가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이고 중견 가전업체들까지 고효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등급은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는 중요 선택 기준이다. 가전업계 연구개발(R&D) 조직들이 고효율 제품개발과 우수 등급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1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월부터 가정용과 시스템에어컨, 전기밥솥에 대해 강화된 에너지효율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등급 평가는 제품 생산일자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새로 만들어진 제품부터 강화된 등급을 적용받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2013년형 가정용에어컨 신제품에서는 강화된 에너지효율에서 1등급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부터 매우 숨가쁜 대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신형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스템에어컨은 아직까지 강화된 1등급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 전혀 없다. 삼성전자는 1분기까지 강화된 기준에서 1등급을 받을 시스템에어컨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주요 구성품과 생산방식 전반까지 함께 점검하고 있다. LG전자도 강화된 기준에 맞춰 기존 시스템에어컨의 효율성 강화와 차기 제품의 고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초미의 관심이던 TV에 대한 에너지효율 기준 강화 시기는 7월로 6개월이 유예됐다. 업계는 일단 한숨은 돌렸다는 분위기다. 연초 출시되는 제품 특성을 감안해달라는 기업체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이 때문에 이달 말, 다음 달 초 출시될 삼성·LG의 2013년형 TV 신제품은 대부분 1등급 라벨을 붙여 출고될 전망이다.
오는 4월부터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가 강화된 에너지효율 대상 품목이 된다. 상업용 냉장고는 6월부터 새 기준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삼성·LG는 물론이고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위니아만도, 캐리어 등 중견 가전업체도 올해 중점방향을 에너지 효율에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가전기기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고 대용량을 구현하는 것은 에너지효율을 강화와 상충되는 면이 있다. 두 가지 요소를 최적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에너지효율 강화는 업계 공통으로 지향할 방향이지만 기업체에는 분명히 부담 요인”이라며 “업체들은 고효율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와 함께, 효율기준 변경시점을 고려한 사전 생산량 조절 등 다양한 전략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강화 대상제품
자료:지식경제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