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국시장의 강세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선진경제권은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점진적인 성장세가 점쳐지지만, 유럽연합(EU)은 작년에 이어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장기 성장을 위해 신흥국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증설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산차의 품질경쟁력 향상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이 자동차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가 수출 확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가 중국·러시아·인도·터키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도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작년 10월 현재 총 생산량 중 해외생산 비중은 44.5%에 이른다. 보호무역 경향이 강해지는 점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무협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메이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올해 자동차 수출 여건
※자료: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