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유민봉-옥동석-강석훈 등 핵심 브레인 3인이 주도

새 정부 출범 전 최대 과제이자 인수위원회 업무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올랐던 정부조직 개편안 마련 작업은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핵심 브레인이 신속하게 진행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와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의원 등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 3인방이 주도했다.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시대정신, 가치관, 개혁 방향 등을 담아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행정부의 틀을 잡은 것이다.

유 간사는 정부조직 개편 작업에 있어 인수위 각 분과에서 마련한 시안과 박 당선인 의중을 절충하며 중심축을 잡았다. 총괄간사로 발탁 때부터 인수위 주변에선 박 당선인이 정부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 간사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무원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대학에서 정부 행정조직 분야 연구에 몰두한 전문가라는 점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옥 위원은 며칠째 인수위로 출근하지 않고 모처에서 개편안을 만드는 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 위원은 박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공약 성안을 담당한 국민행복추진위에서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아 정부개혁 틀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이 결과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20일이 걸렸던 작업을 절반 기간인 열흘 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강 위원은 박 당선인의 정책 공약을 총괄하면서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에서 조직개편안 도출 과정에서 당선인의 정부개혁 의지를 옥 위원과 유 간사에게 전달하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을 보면 박 당선인이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는` 효율적인 `통섭형`으로 꾸리는 그림을 그린 셈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당시 만들어진 개편안에 당시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며 파열음이 일었던 것처럼 갈등의 빌미로 작용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