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크기의 PC 나온다…델, 클라우드PC `오필리아`로 구글 크롬북과 경쟁

USB만한 PC가 나온다? 한 외신에 따르면 델이 USB 크기의 PC를 개발하는 `오필리아(Opheli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쿼츠에 따르면 델은 오필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USB 크기의 PC를 개발하고 있다. 오필리아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운용체계(OS)의 버추얼 인스턴스를 사용하게 된다. 윈도, 맥OS, 구글 크롬OS, 델의 커스텀 클라우드 솔루션, 시트릭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OS와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qz.com/43776/how-a-leveraged-buyout-could-actually-turn-dell-into-the-tech-success-story-of-the-decade/
이미지 출처 : http://qz.com/43776/how-a-leveraged-buyout-could-actually-turn-dell-into-the-tech-success-story-of-the-decade/

VM웨어나 MS, 시트릭스 등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USB에 저장해 어느 곳의 PC에서나 기업 서버에 접속, 그곳에 저장된 사용자의 데스크톱 업무 환경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기존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USB 지원 가상데스크톱환경과 다른 것은 델 오필리아 프로젝트에서는 PC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쿼츠에 따르면 델 오필리아는 해당 단말기(USB)를 평면 모니터나 TV에 꽂고 주변의 가장 가까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찾아 접속하면 된다. 키보드와 다른 주변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접속된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 클라우드 상에 있는 사용자의 OS, 앱을 TV를 통해 액세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OS와 앱의 타입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구글 크롬북처럼 크롬OS, 구글 앱만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BGR은 델의 오필리아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델이 MS나 애플과는 경쟁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구글 및 구글 크롬북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자체 하드드라이브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의 저장을 전제로 하는 구글 크롬북과 유사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딜리버리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 크롬북에는 사용자들을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에서 구글 앱으로 유인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델 오필리아는 어떤 타입의 운용체계나 앱을 다 지원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가격도 중요하다. 델의 클라우드 운영 담당 부사장인 타르칸 매너(Tarkan Maner)는 오필리아 단말기의 가격이 단 50달러에 책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쿼츠는 오필리아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정보보호 요구가 높은 곳에 적합하다고 전망했다. 델의 주요 고객인 미 공공기관이 해당된다.

클라우드와 데스크톱 가상화 방식을 이용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타르칸 매너는 델이 인수한 가상화 단말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와이즈의 사장이었다. 와이즈는 가상화 기반의 씬클라이언트 및 제로 클라이언트 단말기, 이른 바 깡통PC로 유명하다.

인터뷰 기사 전문은 쿼트 웹사이트(http://qz.com/43776/how-a-leveraged-buyout-could-actually-turn-dell-into-the-tech-success-story-of-the-decade/)에서 읽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델은 PC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으며 상장 폐지 및 사모펀드 출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