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잇따라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기아차가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i-Pad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더 뉴 K7(현지명 카덴자)`을 선보이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16/380302_20130116135905_828_0001.jpg)
기아자동차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3 북미국제오토쇼(NAIAS,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준대형 세단 `더 뉴 K7`을 `카덴자`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작년 11월 국내 출시된 더 뉴 K7은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이 인기를 끌어 출시 2개월 만에 8000여 대가 팔린 차다.
V6 GDI 엔진을 장착했으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안전·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톰 러브리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더 뉴 K7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기록을 올해 19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55만7599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3.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더 뉴 K7을 화성공장에서 양산해 2분기부터 북미 시장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로스앤젤레스(LA) 국제오토쇼에서 북미 최초로 공개된 K3(현지명 포르테)도 화성공장에서 양산해 2분기부터 북미에서 판매한다.
대형차 시장에서 K7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형차 시장에선 K3로 볼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14일 럭셔리 콘셉트카 HCD-14를 발표한 현대자동차도 프리미엄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라인업을 통해 매년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서 “이를 이어나가기 위해 HCD-14는 정말로 매우 중요한 콘셉트카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26만대를 팔며 시장점유율 8.7%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11.4%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대형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판매량 3만5683대로 전년보다 51%나 늘었다. 대형차 판매량 증가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대형차를 앞세워 적극적인 북미시장 공략방안을 내놓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마크 로이스 GM 북미담당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중요한 경쟁자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 겸 최고경영자 역시 “굉장히 인상적인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는 좋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당히 공격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