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11번가를 이용하는 고객 김 씨는 최근 SK플래닛 통합 아이디인 `원 아이디(One ID)`를 만들기 위해 사이트를 찾았다. 인증 과정을 거쳐 `원 아이디`를 만들었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통합 사용할 수 없었다. 각 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본인 확인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새로운 `원 아이디`를 만드는 페이지로 연결됐다. 결국 `원 아이디`는 2개 생성됐고 이 둘을 합쳐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해 기존에 사용하던 개별 아이디로 이용 중이다.
SK플래닛이 8개 사이트를 하나로 묶는 아이디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 혼선이 일고 있다. 하나의 아이디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와 달리, 복잡한 통합 과정에서 고객 아이디가 여러 개 생성돼 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고객 혼선은 통합대상 사이트마다 보유 아이디가 다른 경우에 생긴다. 본인이 사용하는 아이디를 타인이 해당 사이트 중 한 곳에서라도 사용 중이면 이용이 불가해 새 아이디로 전환 생성해야하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원 아이디` 생성 시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휴대폰 문자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의 휴대폰 번호로 3개의 `원 아이디`까지 생성된다. 그러나 서로 고객 정보 공유가 안돼 포인트 적립 등 통합사용이 불가능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원 아이디를 처음 생성하는 과정에서 해당 8개 사이트의 본인 아이디를 별도 인증 받아야만 통합 사용이 가능하다”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은 각 사이트의 본인 인증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고객 아이디 통합은 CJ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새로운 통합 멤버십카드인 `CJ 원카드`를 만들며 아이디를 통합했다. 당시 CJ도 별도 사이트로 나눠진 기존 아이디의 본인 인증 과정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원 아이디 통합을 시작한 후 오류 수정 등 디버깅 과정을 거치며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고객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