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 대 값에 맞먹는 최고급 럭셔리 휴대폰을 판매하는 버투(VERTU)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투는 최근 한국 시장 조사와 함께 `명품 휴대폰` 유통 및 판매를 위해 유명 백화점 사업부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노키아 자회사로 출범한 버투는 초고가 럭셔리 휴대폰을 제조하는 회사다. 최근 노키아에서 독립했다.
버투는 세계 상위 0.001%인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팔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다. 최저 가격이 700만원이다. 3000만원이 넘는 스페셜 버전과 2억원을 호가하는 한정판까지 판다. `휴대폰업계 페라리`로 유명하다.
버투는 파리와 뉴욕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수제로 만든 고가폰을 판매한다. 버투 휴대폰은 부유층 기호에 맞춰 케이스, 안테나, 디스플레이 등을 백금, 금, 크리스털 등 귀금속으로 장식한다.
버투는 2007년 페라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대당 2억원이 넘는 스포츠카 페라리 612를 본뜬 `에센트 페라리` 한정판 휴대폰을 출시했다. 페라리612에 들어가는 나사와 가죽을 사용하고 페라리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이 뛰는 모습을 새겨 넣었다.
최근 내놓은 럭셔리 스마트폰은 울트라 하드 블루 PVD 스테인리스 스틸과 투톤 블루 가죽으로 만들었다. 이 제품은 3.5인치 AM OLED 디스플레이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보호한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풀HTML 웹 브라우저와 트위터,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버투는 영국,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 9개국에 이미 진출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최근 버투가 한국 시장 진출 타진을 위해 대형 백화점을 만나고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며 “한국 휴대폰 시장이 단말기 자급제가 시작되는 등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중국산 초저가부터 수억원대 초고가 제품까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