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과학·정보통신(IT) 우대 철학은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 나온게 아니라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몸에 뱄다.
이런 오랜 철학과 마인드가 `미래창조과학부`로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과반의석 확보는 고사하고 당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태에서 치른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 정치사상 가장 많은 과학기술·IT 전문가를 전략공천자로 영입해 선거에서 압승했다.
대선 과정에서도 `미래` `창조` `ICT(정보통신기술)`를 키워드로 창조경제론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국가 성장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인수위 출범 뒤엔 다른 공개행사는 다 미뤄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에는 참석했다.
이런 기대와 철학을 한몸에 받은 부처가 바로 `미래창조과학부`다. 정부조직개편의 상징일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성패를 좌우하는 간판 부처인 것이다.
박 당선인은 치열한 세계경쟁 속에서 생존하는 것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선친 때 `과학입국`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창조과학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박 당선인은 창조과학의 핵심으로 전통 산업은 물론 심지어 경쟁력이 한참 뒤쳐진 농업과도 ICT기술의 적극적인 융·복합을 강조한다.
선거 기간 미래창조과학부를 언급하며 “스티브 잡스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엮어 세상을 이끌었다”면서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체질을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추격형`에서 다른 나라에 앞서가는 `선도형`으로 바꾸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는 세계의 변화를 미리 읽고, 우리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키워, 성장을 향한 동력을 만드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