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퍼즐처럼 뒤엉킨 격정적 에로티시즘 영화 `베드`가 개봉했다. 영화를 만든 박철수 감독은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탄 김기덕 감독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금주의 개봉작]베드(B.E.D)](https://img.etnews.com/photonews/1301/380819_20130117124304_136_0001.jpg)
박 감독은 “예전에 시나리오 심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버려진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고, 그 시나리오를 주워 읽어봤다”며 “글을 읽는 내내 전율이 느껴져 본선에 진출시켰고 그 시나리오가 당선이 됐다”고 말했다. 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김기덕 감독이었던 것.
또 “김기덕 감독이 나와 닮은 점이 하나 있다면, 영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80년대에는 내가 마치 김기덕 감독의 롤모델처럼 보였지만 세월이 훌쩍 지나 이제는 김기덕 감독이 내 롤모델이 됐다”며 후배를 아끼는 스승의 훈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 감독의 영화 베드는 `인생은 침대에서 시작되고 침대에서 끝난다`란 철학적인 명제를 담아낸 에로틱 미스터리 극이다. 우울증에 걸린 우유부단한 성격의 남자 B, 자신의 성적 욕구를 위해서라면 불륜도 마다하지 않는 지루함이 싫고 일탈이 필요한 E가 등장한다. 애인이 유부녀인 E는 일탈을 꿈꾸지만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유능한 커리어 우먼과 충실한 부인을 동시에 갈망하는 가정이 필요했던 남자의 아내 D, 이들 세 사람의 뒤엉킨 이야기다. 김기덕 감독의 가능성을 찾아냈던 박철수 감독. 과연 그의 영화 베드의 가능성을 관객들이 발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