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사는 자사의 소주 광고 모델을 이효리에서 걸그룹 멤버 구하라와 현아, 효린 등으로 바꿨다. 교체 이유는 이들 걸그룹 멤버가 소주 주요 소비층인 30~40대 삼촌팬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

이런 현상은 비단 걸그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촌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누리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명 문명의 온라인 버전으로 불리는 전략 웹게임 제국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제국건설이 삼촌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90년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던 깊이와 요즘 소셜게임의 중독성을 절묘하게 배합했기 때문. 물론 여기에 세밀한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사실적인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 석기에서 시작해 식민지 시대까지 시대별 건물과 유닛 디자인을 세밀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건물 내 사람 움직임까지 살펴볼 수 있을 만큼 정밀하게 표현해냈다.
게이머도 “90년대 전략게임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게임”(for***), “문명보다 무서운 게임”(jay***), “오랜만에 심시티 느낌 게임에 대한 옛 향수가 묻어나”(jwj****) 등 다양한 호응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국건설은 지난 12월 중순 위대한 건축물 업데이트를 통해 더 풍부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콜로세움, 바벨탑 등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대형 건축물을 유저와의 협동을 통해 건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촌 팬 공략은 앞서 설명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성만의 시장으로 여겨졌던 화장품 시장에서도 삼촌 팬들을 노린 마케팅 전략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스킨과 로션만 바르던 남성이 아이크림, 에센스, 수분크림을 비롯해 심지어 BB크림까지 사용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
이는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남성들이 나이에 비해 젊은 마인드와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젊게 보이려는 욕구가 강해 화장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를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촌 팬들은 기존 30~40대와는 달리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도 높다”며 “때문에 업계에 상관없이 주목해야 할 주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