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태양광 업계가 내수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 태양광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마케팅 인력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재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태양광 산업에 다시 햇볕이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와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는 최대 3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물량이 지난해 220㎿에서 올해 330㎿로 대폭 늘어나고 올해 이월물량과 지자체 보급 사업 물량 등을 합산·추정한 수치다.
지경부는 이번 주 올해 RPS 의무량을 확정할 예정이다. 태양광 물량은 이미 330㎿로 확정했다. RPS 의무량 가운데 올해로 이월되는 태양광 물량이 약 30㎿에 달하고 지자체 보급 사업과 서울시 태양광 보급사업도 진행된다. 지난해 내수 규모가 200㎿ 내외 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90%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태양광 발전소 설치비용이 1㎿당 25억∼30억원 사이를 오가고 있어 시장규모는 최대 1000억원에 육박한다.
그동안 해외 시장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쳐온 태양광 업계가 국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해외 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지만 일본 등 신규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미국, 유럽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극심해 내수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STX솔라는 해외 영업 인력 일부를 최근 국내로 불러들이고 설치사업 인력을 확충하는 등 국내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국내 설치사업 참여를 확대해 이익률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최진석 STX솔라 사장은 “국내 시장 확대로 올해 설치사업 목표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며 “사실상 일본 시장과 국내 시장이 당분간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지위 확보에 더욱 주력한다. 국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서 수년째 모듈 최다 공급실적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RPS 시장에서도 업계 추정 약 40%를 점유하며 수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질 것에 대비, 제품 품질 향상, 사후 관리 강화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스에너지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높게 잡았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사업과 더불어 국내 RPS 의무 대상자와의 계약사업 확보에 주력해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과거 모듈 판매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발전소설치·운영 분야로 확대하면서 국내 RPS시장에서 더욱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데 기반이 되는 전략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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