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용지난을 호소하던 광주지역 기업들의 오랜 숙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논란을 일으키던 `첨단산단 2단계 산업용지 독식` 문제가 국회 지경위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소필지 분할 등 해결책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첨단2지구 장기임대단지는 전체 58만4431㎡ 가운데 60% 가까이를 소수 기업이 독식하면서 논란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를 대량 임대해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기업은 2만~7만㎡ 이상 용지를 독식했고, 일부는 아예 블록전체를 임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경위는 지난해 10월 광주에서 열린 국감에서 `첨단산단 2단계 산업용지에 대한 현실적 대책`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날 김동철·심학봉 의원 등 지경위 의원들은 “특정 기업들에 단지가 편중된 것은 산단 조성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법을 개정해서라도 입주가 필요한 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감 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자체, LH공사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첨단2지구 임대용지를 수시로 찾아 현장 분위기를 읽었고, 가계약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수요면적 조사도 진행했다. 산업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대 후 5년간 처분제한 방식에서 10년간 처분제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실수요 위주의 계약을 유도했다. 설득작업이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마음을 돌렸다.
가계약을 체결한 42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임대면적을 축소하거나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세계경제 불황으로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꼭 필요한 만큼 투자하려는 기대심리도 작용했다.
김경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공장용지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창업보육 졸업기업들의 어려움이 해결돼 다행”이라며 “향후 순조롭게 임대와 분양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