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매산업 RFID, 4년 후 10배 성장…"시스템 통합업체 선택이 성패 좌우"

유럽 소매산업에서 RFID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 한국지사가 발표한 `유럽 소매산업의 RFID 시장 분석 보고서(Analysis of the European RFID Retail Market, http://www.autoid.frost.com)`에 따르면, 2011년 해당 시장은 약 2억8960만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으며, 2017년에는 32억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는 태그와 하드웨어, 미들웨어/소프트웨어가 포함됐으며 해당 시장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의류, 신발, 식료품, 보석, 개인 생활용품이 꼽혔다. 특히 소매 전문 분야에서의 성장이 눈에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 공급망의 다양한 비즈니스 절차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이 RFID 도입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FID는 더 나은 재고관리와 운영 효율성, 가시성, 노동력 절감, 정확한 정보, 매출액 향상 그리고 우수한 고객 서비스와 같은 여러 혜택들을 제공해준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비즈니스에 미칠 RFID의 강점들이 더 보강되고 개별단위물품(ILT: Item-level Tagging)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RFID 시장 발전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데이터 보안과 ROI 이해 부족에 따라 발생될 문제들이 시장 확장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을 것으로도 우려된다.

람 라비(Ram Ravi) 프로스트 앤 설리번 수석 연구원은 “ILT의 명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RFID를 소매업에 적용시키는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며 “ILT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태그나 하드웨어(리더기 및 프린터)에 대한 수요 역시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개별단위 트래킹(Item-level tracking)은 공급망에서 위조 상품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더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및 가시성을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월마트, 게리 웨버, 메트로 등 소매업체들에게 권한을 줌으로써 자사 매장에 개별단위 태깅 시행은 물론, RFID 시범 운영 및 시행에 대한 수요를 더 늘릴 수 있다.

한편 RFID와 현존하는 기존 IT시스템의 통합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RFID 도입율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비 수석 연구원은 “통합과 관련된 이슈들은 대개 시스템 통합 업체와 기존의 인프라 장비, 상호 운용성에 대한 기술력에서 발생되고 있다”며 “소매 산업에 RFID 기술 도입이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그리 심각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RFID 도입 범위가 광범위해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어떤 시스템 통합업체를 선택하느냐가 RFID 시행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스템 통합업체들은 RFID와 관련된 제품들의 조작이나 설치, 유지보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되는 것은 물론, 소매 공급망 절차에 관해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에 못 미치는 시스템 통합업체를 이용해 RFID를 구현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