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1회>김홍선 안랩 대표

[시큐리티 톱 뷰]<1회>김홍선 안랩 대표

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기술력을 갖춘 보안 기업 인수합병에 눈을 돌렸다. 미국에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함께 보안 분야 1인 창업이 미래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계사년을 맞아 국내 보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안랩이 더 단단해졌다.

정치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지난해 각종 소문에 시달렸고, 예방주사도 많이 맞은 듯하다. 창업자의 대선 출마라는 대사에 흔들리지 않고 국내 정보보안 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기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은 여유로움으로 발현된다. 5년 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기도 하다.

2008년 11월부터 안랩을 이끈 김홍선 대표(CEO)는 “연구개발(R&D)의 파워를 믿는다. 소프트웨어 R&D는 우리나라에서 최강”이라며 “종합 보안 기업이 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안랩에 다양한 실험을 했다. 체질을 바꾸고, 내부 직원들이 생각하는 안랩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외부 시선에 대해선 점진적으로 프레임을 변화시켜 왔다. 투명하고 정직한 회사라는 기업문화는 종전대로 유지시켜 나가면서도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꾸준히 진행했다. 6년 전 회사 매출의 80%였던 V3 백신 매출은 35% 수준으로 줄었다. 그 대신 네트워크 보안 사업과 관제 및 컨설팅 사업비중이 커졌다.

안랩이 올해 주안점을 두는 것은 사전적 예방과 적극적 대응이다. 네크워크를 통해 침입하는 악성코드 행위를 미리 예측하고, 추적하는 방향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긴다.

김 대표 역시 “지능화되는 외부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방어위주의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 관제와 해결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 바이러스 백신을 업데이트하기 전에 빈틈을 탄 시간차 공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은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다. 해외 사업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에 못 미치고 있다. 그는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게 개인적 소망”이라며 “기술만 있으면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안랩은 지난해 10월 현지인 5명을 채용해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르면 1분기 중 그 동안 준비해 왔던 미국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다.

일본의 경우 관제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일본 게임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관제는 일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어로 24시간 서비스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졌다.

모바일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는 “모바일은 국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 해외를 타깃으로 한다”며 “삼성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앱에 대한 검증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여러 군데서 연락이 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보보안에 대한 국가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커질수록 범죄가 늘어나는데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이 잡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기술이 탐지하고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들 역시 각자의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