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금악화에 상장사 "자사주 팔아야겠네"

지난해 경기 악화로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크게 증가했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기업을 제외한 72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처분한 자사주는 1억4554만주로 사들인 자사주 7023만주보다 배 이상(7531만주) 많았다.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의 수와 처분건수도 각각 85곳과 121건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의 수와 매입건수(73곳·89건)를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자사주 매각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상장사들이 보유한 자사주 규모는 2011년 말 5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4조6000억원으로 약 12.3% 늘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사주 처분 목적에는 `재무구조개선, 유동성확보 등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이 41건(33.9%)으로 가장 많았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에는 `주가안정`이 81건(91.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LG유플러스로 전체 발행 주식의 16.0%에 해당하는 8229만주를 6986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삼성카드(2939억원·710만주), 삼성전자(2830억원·27만주), CJ제일제당(1544억원·42만주), 코리안리(1537억원·1160만주) 순으로 처분 금액이 많았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삼성화재(3212억원·149만주)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