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학자들이 중소 부품업체에 기술을 전수한다. 대기업 연구소도 참여시켜 사회적 이슈인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앞장선다.
한국자동차공학회(회장 전광민)는 연내 중소기업을 위한 자동차 기술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업체 수요조사를 통해 이르면 6월부터 교육을 시작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강좌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대학 교수와 대기업 기술전문가를 강사진에 포함시켜 이론과 실무를 균형있게 교육하고 이를 위해 강의 교재 등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자동차공학회 등 우리보다 먼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한 해외 학회를 벤치마킹해 업체에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한 후 구체안을 확정한다. 자동차공학회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된 것은 자동차 산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성차업계가 원하는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품 업체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학회에만 400여 중소 부품업체가 가입해 있어 기술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학회 측은 기대했다.
전광민 자동차공학회장(연세대 교수)은 “과거에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주문한 기술만 개발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주문 즉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정보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R&D 투자 여력이 없는 열악한 부품 업체가 많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학회 교육 프로그램을 환영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교육을 받은 인재가 회사를 떠나버리는 게 중소기업 사장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