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 '프린팅 OLED TV' 개발 성공!

파나소닉이 올 초 공개한 프린팅 방식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일본 기초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소니의 패널 제작 기술과 스미토모의 소재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프린팅 방식 AM OLED TV 개발에 성공했다.

파나소닉이 공개한 56인치 UHD급 OLED TV
파나소닉이 공개한 56인치 UHD급 OLED TV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초고선명(UHD, 3840×2160) OLED TV인데다, 크기도 56인치로 가장 크다. 비결은 일본 기초 기술의 협업이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마치 문서를 인쇄하듯이 적녹청(RGB) 유기 소자를 증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증착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개발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오는 2015년 이후에는 OLED에 프린팅 방식을 적용하는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OLED TV 개발을 위해 지난 해 소니와, 지난 2009년에는 스미토모와 각각 제휴를 맺었다. 이 중 기판과 방사 방식은 소니와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픽셀을 제어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는 산화물(옥사이드) 반도체로 만들어졌으며, 파나소닉은 기판을 소니로부터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소니도 이 기판을 이용해 같은 날 UHD급 56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밝기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탑 에미션 방식도 소니가 공개한 OLED TV와 같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도 소니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탑 에미션은 TFT가 빛이 나가는 것을 막지 않도록 위에서 빛을 내보내는 방식을 말한다. OLED는 하나의 픽셀에 2개의 TFT를 사용하는 LCD와 달리 보통 픽셀 하나에 6개를 탑재해 그만큼 빛이 나올 수 있는 영역을 막을 수 있다. 탑 에미션은 빛이 최대한 잘 방사되도록 고안해 만드는 구조다.

프린팅 기술 개발이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은 소재에 있었다. 고분자 유기발광 소재를 개발한 스미토모는 지난 2009년부터 파나소닉과 협력해 왔다. 스미토모의 고분자 소재는 수명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청색 발광체 문제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더욱 화제가 됐다.

파나소닉은 서둘러 프린팅 OLED TV 상용화를 진척시킬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히메지 공장에 300억엔(약 3578억원)을 투자해 OLED TV 개발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해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3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프린팅 OLED TV가 공개돼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일본 기초 기술이 융합돼 나온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