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캐나다 보안SW 업체에 투자…애플에 맞불? RIM 텃밭 기업 시장 노림수

삼성이 캐나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픽시모(Fixmo)에 투자한다. 전통적으로 RIM 블랙베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겨냥해 보안이 중요한 기업 모바일 단말기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및 기타 삼성 그룹사를 대신하여 벤처 투자를 수행하는 삼성 벤처 인베스트먼트 코프(Samsung Venture Investment Corp)가 캐나다의 작은 보안 벤처인 픽시모에 지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릭 세갈 CEO는 블룸버그에 삼성 인베스트의 정확한 투자액을 밝히지 않았으며 삼성전자 대변인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릭 세갈 픽시모 CEO는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RIM의 텃밭인 기업 및 공공 시장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픽시모는 센티널, 세이프존 등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모바일 단말기 보안을 강화하려는 미 국가안전국(NSA)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또 릭 세갈 픽시모 CEO는 지난 2011년 클라이너 퍼킨스 커필드&바이에르(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등의 투자자로부터 받은 2300만달러를 포함해 최근까지 4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성공을 업무용 단말기 시장으로 이어가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RIM은 보안과 이메일 푸시 기능의 스마트폰 원조로 기업 및 미 공공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다. 또 이달 30일(현지시각) 새 운용체계(OS)인 블랙베리10 탑재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세력 회복에 나설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행보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3과 갤럭시노트2가 안전한 업무 환경에서 편이성은 물론 개인적 사용을 둘 다 만족시켜준다며 블랙베리를 겨냥한 영상 광고를 선보였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