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초고가 문턱 낮춘 `베오플레이` 라인업 키운다

수천만원대의 가격으로 유명한 덴마크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드올룹슨이 눈높이를 낮췄다. 회사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중저가 라인업 `베오플레이` 제품군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 흡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뱅앤드올룹슨이 지난해 선보인 `베오플레이` 제품은 총 3개다. 80만원대 가격의 A3 모델부터 A8, 베오릿12로 가격 문턱을 대폭 낮췄다. 모든 제품은 애플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무선으로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기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음향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다양한 휴대 기기와의 호환도 시작했다. 23일 국내 출시한 베오플레이 신제품 A9은 한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스마트기기와 무선 연동되는 첫 제품이다. 회사는 이에 더해 올해 국내 시장에 2~3개의 베오플레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뱅앤드올룹슨은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 접점인 매장 문턱도 낮춘다. 회사는 에이숍 등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를 통한 판매를 강화하고 별도 베오플레이 매장 오픈도 검토 중이다. 기존까지는 압구정 본점과 갤러리아 등 일부 백화점 매장 등에서만 제품을 접할 수 있었다.

가격대를 낮춘 베오플레이 제품의 매출 성장도 빠르다. 뱅앤드올룹슨은 지난해 베오플레이 제품군 매출이 전체 매출 중 1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베오플레이 매출이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용현 뱅앤드올룹슨 팀장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베오플레이 제품으로 뱅앤드올룹슨 고객층을 넓혀 기존의 고가 뱅앤드올룹슨 라인업과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신제품 A9을 시작으로 올해 회사가 소개할 스마트한 제품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뱅앤드올룹슨이 새로 출시한 베오플레이 A9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 운용체계와 모두 호환되는 무선 스피커다. 총 5개의 스피커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구성돼 최고 480와트의 사운드를 출력한다. 제품은 `CES 2013` 최고 혁신상과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