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애플? 숫자는 달라…4분기 5천만대 아이폰 공급 추정"

아이폰5 판매 부진 등 부정적인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 애플이지만 최근 일부 보고서, 이동통신업체가 발표한 숫자들로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블로그인 비츠(http://bits.blogs.nytimes.com)는 “아이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기사가 난무했지만 최근 일련의 숫자들은 그 같은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 1위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자사의 분기 실적 보고에서 아이폰이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4분기 자사가 판매한 980만대 스마트폰 중 60% 가까운 620만대가 아이폰이다. 또 아이폰 판매량 중 절반 가까이가 아이폰5라고 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6개 분기 동안 버라이즌은 전체 애플 아이폰 공급의 11%를 차지했다”는 브라이언 화이트 토페카 캐피널 마켓의 투자자 노트를 인용했다. 따라서 “4분기 버라이즌이 공급한 아이폰 판매대수를 이 비율에 대입하면 4분기 아이폰 총 공급대수는 5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버라이즌의 아이폰 공급 비중이 12%라고 할 경우에도 5100만대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흥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의 인기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2위의 이통사인 AT&T는 24일(현지시각) 실적 보고를 할 예정인데, AT&T에서도 아이폰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행된 예비 보고서에서는 다만 “안드로이드와 애플 스마트폰이 역대 최고의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같은 날 칸타 월드패널 콤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가 발표한 4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은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다. 이 보고서는 이 기간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1.2%가 아이폰이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44%로 추정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