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2차 전지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각형 전지, 폴리머 전지 등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는 초박형 2차 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전지 시장의 무게중심이 침체에 빠진 노트북PC에서 스마트기기로 넘어왔다”며 “전지 업계가 스마트폰에 적합한 소형 2차 전지의 사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동안 노트북PC를 중심으로 2차 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원형 전지는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원형을 유지해야 하는 탓에 두께를 줄이기 어려워 얇은 스마트기기에 탑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전지 용량이나 완제품에 맞춰 외형을 구현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또 전해액의 누출로 인해 전지가 발화할 위험성도 있다.
각형 전지는 납작한 금속 캔(Can)에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을 말아 넣은 형태다. 리튬산화물로 양극(+)을, 탄소화합물로 음극(-)을 구성한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제품의 사이즈와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께는 최대 4㎜ 내외까지 줄일 수 있어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원형 전지를 대신해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추세다.
폴리머 전지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2차 전지다. 각형 전지가 알루미늄 캔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주머니(파우치)를 사용해 내부를 구성한다. 최대 3㎜ 이하의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MP3 플레이어 등 초박형 완제품에 탑재된다. 완제품 형태에 따라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젤(Gell) 타입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액이나 발화 가능성이 원형 전지보다 낮다. LG화학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폴리머 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물량 확보를 휘해 최근 중국 생산 라인의 생산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