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개 산업 재편…글로벌 대표 기업 육성한다

해외 M&A 지원 등 정부주도 구조조정

중국 정부가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 구조조정을 거쳐 글로벌 대표 기업을 육성한다. 세부 방안에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지원 등도 포함돼 글로벌 산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차이나데일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2일(현지시각) 전자산업을 포함한 자동차, 조선, 철강, 의학, 희토류 등 9개 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골자는 산업군별로 투자 효용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둔화되는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시진핑 정부의 복안으로 보인다.

세부 방안에 따르면 전자업종에서는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 5∼8곳을 키운다. 이 규모가 되는 중국 기업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PC제조업체 레노버 두 곳이다. 나머지 ZTE와 TCL 등은 기술력과 마케팅력 부족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레노버가 일본 샤프의 중국 공장을 인수한 사례처럼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해외 M&A가 뒤따를 수도 있어 보인다.

자동차 업종도 10대 기업으로 재편해 이들의 산업집중도를 전체의 90%로 끌어올린다. 철강과 조선업 등 중공업 분야도 큰 규모의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엔 중공업 분야 과잉 설비로 지난 2년간 경기하락의 충격이 확산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업신식화부는 2015년까지 세계적인 철강회사 3∼5개를 키우면서 10대 철강회사가 전체 철강생산의 60%를 차지하도록 바꾸겠다고 밝혔다. 주홍런 공업신식화부 수석엔지니어는 “9개 업종은 경제 규모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과잉 생산과 낙후된 설비 등의 문제에 시달려 왔다”며 “당국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