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따라 AMD도 4분기 실적 울상, 5000억 손실…컴퓨팅 울고 그래픽만 호조

며칠 전 실적 악화를 보고한 인텔에 이어 AMD도 4분기 5000억에 가까운 순손실을 보고하는 등 PC 프로세서 업계가 늪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각) 슬래시기어 등 외신들에 따르면 AMD의 2012년 4분기 매출은 11억6000만달러로, 3분기 대비 9% 하락, 2011년 4분기와 비교해 무려 32%나 하락했다. 수익 상황 또한 좋지 않다. 4분기 4억7300만달러(한화 약 5040억원)의 순손실(net loss)을 보고했다. 주당 0.63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비일반회계(non-GAAP) 기준으로는 상황이 좀 나아지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AMD의 4분기 영업손실(operating loss)은 5500만달러, 순손실은 1억1400만달러, 주당 손실은 0.14달러에 이른다. GAAP 기준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15%, non-GAAP 기준으로는 39%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컴퓨팅 솔루션 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37%나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혔다. 컴퓨팅 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손실은 3억2300만달러였으며 이에 반해 그래픽 사업부는 2200만달러의 영업수익(operating income)을 기록했다. 그래픽 사업부는 AMD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다.

AMD의 2012년 전체 매출은 54억2000만달러다.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2012년 전체 영업손실은 10억6000만달러, 순손실 또한 11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외신들은 AMD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겼음에도 4분기 매출과 수익이 악화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 일주일 앞서 4분기 실적 보고를 한 인텔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인텔의 2012년 4분기 실적은 매출 135억달러, 수익 25억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27% 하락한 수치다. 인텔의 PC 칩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들었는데, PC 칩은 인텔의 가장 큰 사업이며 인텔의 총 매출에서 3분의 2 가까이 차지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