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국내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강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방을 목적으로 치과를 방문했다는 응답은 13%, 치료를 받으러 갔다는 답변은 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보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병이 나야 치과를 찾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물론 치아 건강에 대한 욕구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0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12세 아동 충치 경험치아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치석 부착자율은 되려 높아지고 있다. 2003년에는 26.3%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30.3%로 다시 높아진 것이다. 치석은 구강 내에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결국 치아 건강에만 공을 들이고 잇몸 건강 상태에는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불안한 구강 관리는 결국 성인이 되면 질병으로 이어진다. 다른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45세 이상 응답자 중 72.6%가 현재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가장 큰 질병으로 구강질환을 꼽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이 때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내건 정책을 보면 불소도포나 스케일링사업, 구강보건실 등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스케일링 같은 잇몸 건강을 챙길 방법이 해결책인 셈이다.
스케일링은 입안 속 치아에 붙은 치석 같은 걸 없애고 거칠어진 치아를 매끄럽게 하는 해주는 예방 방법을 말한다. 치태나 치석을 바로 없앨 수 있는 만큼 잇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 등으로 색이 변한 치아 착색도 없앨 수 있다. 치석이나 치태 같은 건 쉽게 말해 세균 덩어리다. 결국 이런 걸 없애는 일은 잇몸을 타고 세균이 온몸으로 퍼지는 걸 막아준다.
물론 스케일링이 잘 안 맞는 사람도 있다. 지각 과민 환자나 인공심장 박동기 환자, 전염성에 민감하거나 구토 반사 위험이 있는 환자라면 스케일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스케일링은 치아 위생 상태가 좋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해주는 게 좋다고 말한다.
![양치 잘하는데… 대한민국은 잇몸앓이중?](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3/03.jpg)
문제는 막상 스케일링을 자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집안에서 간단하게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스케일링을 하는 듯한 효과를 내는 `셀프스케일링` 제품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고려생활건강이 선보인 셀프덴 스케일러도 이런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 제품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치석을 물 없이 안전하게 없애준다. 구강 상태에 따라서 진동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찌든 얼룩이나 니코틴 피막 등도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어 흡연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본체 끝 부분은 원형으로 처리해 치아나 잇몸을 보호하면서 1분에 200만 회 가량 초음파 진동을 낸다. 초음파 세기나 작동 상태는 LCD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해 치아 전체 표면이나 치아와 잇몸 사이, 칫솔질로 닦기 어려운 치아 안쪽 굴곡 부분에 대면 치아를 없앨 수 있다는 것.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한 번 하는 비용이 5~7만원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제적이다.
![△ 12세 이상 아동 중 치석 부착자율은 되려 높아지고 있다. 치석은 구강 건강을 해치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셀프 스케일링 제품 가운데 하나인 셀프덴 스케일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3/02.jpg)
치아 관련 조사를 봐도 우리나라도 양치질 횟수는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양치질만으로는 치석을 없앨 수 없어 결국 잇몸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전문의들도 “하루 3번씩 양치질을 해도 결국 치석은 없앨 수 없다”면서 “치석을 계속 방치하면 잇몸에서 출혈이 나고 고름이 나오거나 최악의 경우 치아가 흔들려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치석 제거가 잇몸 질환에서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병이 나기 전에 예방을 위해 치과를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다. 쉽지 않다면 관련 제품을 쓰는 등 평소에도 꾸준히 잇몸과 치아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