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무료 게임 앱을 즐길 때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게임 앱에 탑재된 광고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에릭슨이 발표한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서 무료 버전의 광고 화면은 유료 버전과 비교해 배터리 소모를 25%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는 앱의 네트워크 접속 빈도에 영향을 받는다.
싱글플레이어 게임의 유료 앱은 시작할 때만 네트워크 접속을 요청하지만, 무료 앱에서는 네트워크 접속 요청 횟수가 유료 버전의 30배였다. 따라서 싱글플레이어가 무료 게임을 즐길 때에는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 반면 게임 실행 중 수시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은 유료 버전과 무료 버전 간 배터리 소모량 차이가 크지 않았다.
데이터 사용량도 무료 버전이 월등하게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플레이어의 게임 기준 무료 버전이 유료 버전보다 170배 많은 데이터를 소모했다. 멀티 플레이어 게임에서는 12배 높았다. 이유는 무료 게임 앱에서 실행되는 광고 때문이다.
싱글플레이어 게임 앱은 무료 버전, 유료 버전 모두 게임이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따라서 게임 플레이 중 네트워크에 접속할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게임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광고가 나오기 때문에 데이터를 소모한다.
멀티플레이어 게임 앱은 각 참여자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유·무료 버전 모두 실행 중에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여기에 무료 버전은 새로운 게임을 할 때마다, 참여자의 동작이 끝날 때마다 네트워크에 접속해 광고를 노출한다.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로밍을 했거나 용량 한도를 초과해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무료 게임이 유료 버전보다 많은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