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급락, 폐장 후 거래서 460달러대…투자자들 "애플 성장 둔화 시작됐다”

애플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당일 514.01달러로 오전보다 1.83% 오른 상태에서 마감되었지만 폐장 후 거래(after-hours trading)에서는 계속 하락해 46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애플 주가 급락, 폐장 후 거래서 460달러대…투자자들 "애플 성장 둔화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폐장 후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23일 오후 9시(현지시각 기준) 최고 11%까지 내려앉아 459.03달러까지 기록했다. 현재 다시 소폭 반등해 463.49달러에 폐장 후 거래되고 있다. 지난 52주 동안 애플 최고 주가는 2012년 9월 기록한 705.07달러였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애플의 4분기(2013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크게 빗나가고 애플의 수익 성장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데 기인한다. 애플의 2012년 4분기(2013회계연도 1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단 0.1% 성장한 130억800만달러였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고속 성장 시대가 끝났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기 있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다른 제조사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가트너 애널리스트의 말을 전했다.

컨퍼런스 콜에서 한 투자 애널리스트가 2013년 애플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 것인가를 묻자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매출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수익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애플의 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보다는 상회한 것이다. 톰슨 로이터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치는 128억달러였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