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5회>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에게 2012년은 매우 의미 있는 한 해 였다. 우리나라보다 3배가량 큰 일본 보안시장에서 이정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창립 16년 만에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 네트워크보안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과의 벤치마킹테스트(BMT)에서 당당하게 최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더욱 후한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시큐리티 톱 뷰]<5회>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지난 10년 간 국산은 물론 외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돼 있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국 제품이 기능에서는 우리보다 앞섰지만, 트래픽 처리 능력은 우리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윈스테크넷은 현재 KT에 공급 중인 10기가(G) 데이터 처리 제품에 이어 상반기 중 40G, 100G 제품을 출시하면서 하이엔드 시장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수출의 경우 올해는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주력 시장은 강점이 있던 하이엔드 제품이다. 침입탐지시스템(IPS)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앞으로 지속적보안위협(APT) 등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된 제품으로 차별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16년의 시간은 김대연 대표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코오롱 기조실을 그만두고 1996년 창업을 했던 김 대표는 펀딩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오히려 윈스테크넷이 롱런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대연 대표는 “(우리에게는) 망할 돈이 없었다. 막강한 경쟁자들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걸어온 삶의 흔적 탓일까. 좌우명 역시 “마지막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자”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메시지다. 16년 간 절약하는 기업인의 일상은 생활화 됐다. 윈스테크넷 임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는 전해져 기업 DNA가 된 지 오래다.

김 대표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다. `이순신의 두 얼굴` 등 관련 서적은 거의 다 읽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전쟁 중에도 배와 무기를 직접 만들고 자급자족하는 생활 시스템을 만든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인간적인 면을 그는 좋아한다.

윈스테크넷은 올해 보안컨설팅 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연 대표는 “종합보안 회사가 글로벌 트렌드다. 우리도 솔루션에서 서비스로 간다”며 “컨설팅이 주력 사업은 될 수 없지만, 꼭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안 기술지원 요율의 현실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보안제품은 지속적이면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은 특수성을 인정받지 못 받고 하드웨어 장비와 비슷하게 취급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유지보수를 하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 판매가의 15∼20%이지만, 우리는 절반 밖에 안 된다”면서 “서비스는 공짜라는 인식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